658. 아빠의 역할 일상


첫째 아이 유아원 방학을 맞추어 이틀동안 휴가를 냈다. 요즘 아이들은 유아원- 집 통학이 생활화되어 있다보니 자연과의 현장학습체험이 많이 부족해지고 있다. 내가 자랄때만해도 운동장에서 공놀이하고, 딱지치기하고, 구슬치기하고, 흙장난하고 했는데 요즘 그런 모습을 주위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평상시 첫째가 가고 싶어했던 동물원과 수영장을 이번 휴가 기간동안 섭렵하기로 했다.

첫째날은 에버랜드에 가서 자연과 체험도 하고, 땀도 내보고, 탈것도 타고, 여러가지 구경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아빠의 존재가치를 떠나서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좋은 기회였다.. 많이 덥고, 다리도 아프고, 짜증도 나지만 어떻게 하면 첫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요새 아이들은 눈치가 빠르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 첫째도 이제는 나의 맘을 읽을 줄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아빠가 싫은 내색하면 바로 반응이 오고, 어떻게 애교를 떨어야 아빠가 좋아하는지 아는 것 같다. 아무쪼록 첫째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떻게 놀면 좋아하는지 아빠도 조금씩 배웠던 좋은 기회였다.  


휴가 이튿날 찾아간 곳은 수영장이다. 비가 온 후 간만에 태양을 작열하듯 내리쬐는 햇살에 4식구가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제 100일 조금 지난 둘째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리스크가 큰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첫째만 데리고 가까운 수영장을 찾았다. 아마도 수영장은 일주일 전 부터 부르짖었던 곳이어서 첫째한테는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아마도 아빠랑 단둘이서 놀러온 것은 첨일 것이다. 내내 차타고 오면서 엄마랑 동생은 왜 안오냐고 걱정을 하긴 하는것 같은데  물을 보니까 그맘도 잊어버렸나 보다. 빨리 수영하자고 난리다. 아빠랑 전자 코인 사면서부터 식당에서 밥 먹는것 까지 관심있어 한다.. 또한 아빠가 힘들어 보이면 자기가 하겠다고 표현도 한다.. 이제는 슬슬 말귀를 알아듣는지 눈치도 생기는 것 같다.. 또한 물에서 노는 것을 한창 좋아할 나이지만 엄마, 동생이 안온게 걱정이 되는지 3시간 정도 노니까 엄마, 동생 안부 물으면서 집에도 가자고 한다.(혹시 나랑 노는게 재미없어서 일수도 있다. ^^ 이건 아빠의 착각일 수도...) .  

평상시에는 회사 핑계로, 피곤하다라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휴가 기간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서 나 또한 알찬 휴가였다. 아마 이것이 한국에서 아빠로 살아가는 모습 중의 하나이지 않나싶다. 계획을 세울때는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면서 두려움이나 피곤함은 잊혀지는 것 같다. 물론 휴가 후유증은 있지만.. 유독 아빠를 잘 따르는 첫째에게 평상시 소홀하게 한 것이 첫째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아빠들이여~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 이틀 정도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같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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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배트맨 2008/07/30 20:36 # 답글

    글을 읽는 내내 제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번지네요.
    즐겁고 아름다운 소중한 시간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

    저는 아직까지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극장을 간 것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이제는 약 1~2초 정도의 순간만 기억이 나지만요. 아마 대한극장에 <마루치 아라치>를 보러 간 것 같은데.. 스팅구리님도 자녀분의 손을 잡고 극장 나들이를 한번 하심이.. ^^; 이번주에 아이들의 우상이라는 케로로 극장판이 개봉하는 것 같더군요. 흐흐~
  • 스팅구리 2008/08/01 09:04 #

    미소가 번지셨다니..감개무량합니다..^^
    아직 첫째아이가 케로로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첫째가 어떤 만화를 좋아하는지도 파악을 해야겠군요.. 단지 토마스와 뽀로로를 좋아한다라는건 확실합니다만..^^
  • 쿨한양C 2008/07/31 14:21 # 답글

    잼있게 잘 보고 갑니다. 링크 업어감을 신고합니다 ^^;
  • 스팅구리 2008/08/01 09:05 #

    저도 쿨한양C님 블로그 잼있게 보고 있습니다. 뻥 2% 섞인 거의 리얼리티 스토리잖아요..^^
  • 아톰 2008/08/03 08:35 # 삭제 답글

    아빠의 역할 - 사진찍기 ㅋㅋㅋㅋ
  • 스팅구리 2008/08/04 16:03 #

    대략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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